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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골키퍼 교체 10초 규정, 새 골키퍼는 왜 안 늦어질까

골키퍼가 실제로 다른 골키퍼로 교체되면 골키퍼 교체 10초 규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새로 들어오는 골키퍼의 투입 절차는 전혀 늦춰지지 않기 때문이다. 2026-2027시즌부터 잉글랜드 축구에 도입된 골키퍼 부상 규정은 사실 서로 다른 두 상황을 묶어서 부르고 있어 혼동이 생긴다.

하나는 골키퍼가 다쳐서 경기가 멈췄을 때 감독이 10초 안에 대신 퇴장시킬 필드 플레이어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고, 다른 하나는 교체로 그라운드를 나가는 선수가 10초 안에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둘 다 10초라는 숫자를 쓰지만 대상도 목적도 다르다.

핵심 요약

골키퍼가 부상 치료를 받아 경기가 멈추면, 골키퍼 팀은 필드 플레이어 한 명을 정해 1분 동안 경기장 밖으로 보내야 한다.

감독은 경기가 재개되기 전 10초 안에 대기심에게 나갈 선수를 알려야 하고, 정하지 못하면 주장이 대신 나간다.

골키퍼가 실제로 교체되는 경우에는 이 1분 제외 규정 자체가 적용되지 않는다.

선수 교체로 그라운드를 나가는 선수에게는 별도의 10초 제한이 적용된다.

왜 이 장면에서 논란이 반복됐나

지난해 11월 리즈 유나이티드의 다니엘 파르케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경기 흐름을 끊기 위해 부상을 가장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브라이턴의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도 아스널 골키퍼 다비드 라야가 경기 도중 여러 차례 치료받은 것을 문제 삼았다.

이런 장면이 반복되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프리미어리그, EFL, 내셔널리그, 여자슈퍼리그가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승인을 받아 2026-2027시즌 시범 규정을 도입했다. 골키퍼가 치료받는 동안 다른 선수들이 벤치 근처로 몰려가 감독의 작전 지시를 듣는 관행을 막으려는 취지였다.

호주 A리그도 비슷한 규정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는데, 잉글랜드처럼 감독이 매번 선수를 고르는 대신 골키퍼가 치료를 받으면 주장이 의무적으로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대상자를 아예 고정해버리는 접근이라는 점에서 잉글랜드 방식과 결이 다르다.

골키퍼 교체 10초와 치료 중단 10초의 차이

규정을 표로 나눠보면 두 상황이 왜 다른지 분명해진다.

적용 상황 10초 안에 해야 할 일 지키지 못했을 때
골키퍼 치료로 경기 중단 감독이 퇴장시킬 필드 플레이어 한 명을 지목해 대기심에게 통보 지목이 없으면 주장이 대신 그라운드 밖으로 나간다
선수 교체로 아웃되는 경우 교체되는 선수가 그라운드를 벗어나야 한다 별도 처벌 조항은 확인되지 않으며, 지연 자체를 줄이려는 취지다

치료 중단 규정에서 퇴장하는 쪽은 필드 플레이어이지 골키퍼 자신이 아니다. 골키퍼는 포지션 특성상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대신 동료 한 명이 1분간 빠지는 방식을 택했다.

왜 들어오는 골키퍼는 지연되지 않나

교체로 골키퍼가 바뀌는 경우는 이 규정에서 아예 빠져 있다. 골키퍼가 교체될 경우에는 교체 절차를 지연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즉 새 골키퍼가 그라운드에 들어오는 데 별도의 1분 대기나 추가 절차는 붙지 않는다.

이 규정이 겨냥한 것은 진짜 교체가 아니라 부상을 핑계로 경기 흐름을 끊는 행위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심판기구는 이 조치의 목적이 실제 부상 선수는 정상적으로 치료받게 하면서 경기 중단에 따른 스포츠적 이점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예외로 인정되는 상황과 판정의 한계

골키퍼와 필드 플레이어가 충돌했거나, 골키퍼가 파울을 당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거나, 출혈이 발생했거나, 뇌진탕을 포함한 심각한 부상으로 교체가 필요한 경우에는 필드 플레이어를 내보낼 필요가 없다. 이런 상황은 애초에 꾀병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

규정을 처음 접하면 다친 골키퍼 본인이 그라운드를 나가야 한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 나가는 쪽은 같은 팀 필드 플레이어다.

감독이 10초 안에 선수를 지목하지 못했을 때 나가는 선수는 주장이며, 이는 카드가 아니라 대체 지목 절차다.

다만 감독이 10초를 넘겼을 때 주장 퇴장 외에 별도의 카드나 공식 경고가 주어지는지는 이번 보도들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IFAB는 2026-2027시즌 시범 운영 결과를 평가한 뒤 2027-2028시즌 정식 규정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 세부 기준은 시즌 중 바뀔 수 있다.

다음 경기에서 골키퍼가 쓰러지는 장면을 보면 골키퍼가 일어나는 속도보다 감독이 10초 안에 누구를 지목하는지부터 보자. 그 지목이 늦어지는 순간 주장이 벤치 대신 터치라인 밖으로 걸어 나가는 장면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