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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가드·윙·빅맨, 스탯 한 줄로 갈리는 농구 포지션 역할

대한민국이 대만과의 예선전에서 80대 82로 역전패한 경기, 대만의 귀화 센터 브랜든 길벡은 혼자 16점 18리바운드 2어시스트 5블록슛을 적어냈다. 대한민국은 경기 초반 19점 차까지 벌렸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쿼터에서 10대 26으로 무너졌는데, 그 배경에는 골밑을 장악한 빅맨 한 명의 존재감이 있었다.

핵심 요약

대만전에서 빅맨 브랜든 길벡은 16점 18리바운드 5블록슛을 기록하며 골밑을 지배했다.

일본전에서는 이우석이 19점 7리바운드 3스틸, 최준용이 16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활약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공격 배치는 파이브 아웃, 포 아웃 원 인, 혼즈 같은 세트에 따라 가드와 빅맨의 동선이 달라진다.

다음 원정 평가전인 8월 15일과 8월 16일 일본전에서도 골밑 리바운드 싸움과 가드의 턴오버 관리가 다시 관건이 된다.

리바운드 18개, 빅맨이 코트에 있는 이유

길벡의 18리바운드 5블록슛은 우연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대만에 역전패한 경기에서 4쿼터 실점 폭이 10대 26으로 벌어진 것도 결국 골밑에서 버티지 못한 결과였다. 211cm의 길벡이 페인트존을 지배하는 동안 대한민국의 골밑 자원들은 높이 싸움에서 밀렸다.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골밑의 무게감은 승부를 흔들었다. 일본의 귀화 센터 조쉬 호킨슨은 208cm의 신장으로 30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80대 78까지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은 81대 79로 승리를 지켰다.

가드와 윙, 농구 포지션 역할이 스탯 한 줄로 드러나는 이유

빅맨이 골밑에서 숫자를 쌓는 동안 가드와 윙은 다른 방식으로 존재감을 남긴다. 일본전에서 이우석은 19점 7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고, 200cm 최준용은 16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KBL 최고 포워드라는 평가에 걸맞은 연결 플레이를 보여줬다.

191cm 에디 다니엘은 9점 5스틸로 수비 압박에 무게를 실었다. 같은 경기 안에서도 스틸이 많은 선수와 어시스트가 많은 선수, 리바운드가 많은 선수가 갈리는 이유는 코트 위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역할 구분을 포지션별 전술 가이드에서는 PG, SG, SF, PF, C라는 약칭으로 표시한다.

왜 이런 배치가 자리 잡았나: 공격 세트가 포지션을 결정한다

가드가 볼을 운반하고 빅맨이 골밑에 남는 이유는 공격 세트 자체가 그렇게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파이브 아웃은 다섯 명 전원이 3점슛 라인 밖으로 벌려 서서 골밑을 완전히 비우는 대형으로, 드리블 돌파 공간을 극대화하고 픽앤롤을 펼치기에 유리하다.

반대로 포 아웃 원 인은 외곽에 네 명, 골밑에 빅맨 한 명을 두고 인아웃 패스로 외곽 슛 찬스를 만드는 대형이다. 혼즈는 자유투 라인 양쪽 엘보우에 빅맨 두 명을 세워 탑의 가드가 스크린을 골라 쓰게 만드는 배치다. 두 대형 모두 빅맨의 위치는 고정되고 가드가 코트를 오가며 판을 짜는 구조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대인 방어는 지정된 상대 한 명을 끝까지 책임지는 방식이고, 2-3 지역 방어는 앞선 두 명과 뒷선 세 명으로 골밑을 걸어 잠그되 코너 3점에 취약하다. 3-2 지역 방어는 앞선 세 명을 배치해 외곽 슛과 패스 길목을 압박한다. 어느 세트든 빅맨은 뒷선, 가드는 앞선이라는 기본 틀은 유지된다.

포지션 예선전 사례 선수(신장) 기록
가드 이우석(196cm) 19점 7리바운드 3스틸
가드 에디 다니엘(191cm) 9점 5스틸
윙/포워드 최준용(200cm) 16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빅맨 브랜든 길벡(211cm, 귀화선수) 16점 18리바운드 5블록슛
빅맨 조쉬 호킨슨(208cm, 귀화선수) 30점 12리바운드

다음 경기에서 볼 것: 높이 대 스피드

이번 예선전에는 이현중(201cm, NBA 서머리그 참가중)과 이정현(187cm, 소노, 대만전 부상)이 빠져 있었다. 두 선수의 공백은 가드와 윙 라인의 득점 옵션을 줄였고, 그 자리를 최준용과 에디 다니엘이 메웠다.

국제농구연맹 세계랭킹 포인트에서도 격차는 드러난다. 일본은 526.2, 대한민국은 264.1을 기록하고 있어, 골밑 높이 열세를 가드진의 스피드와 조직력으로 메워야 하는 상황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음 원정 평가전은 8월 15일과 8월 16일 일본을 상대로 도쿄에서 열리고, 이어 8월 27일 레바논 원정과 8월 31일 사우디 홈경기로 예선 윈도우4가 이어진다. 9월 10일부터 9월 20일까지는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일정도 겹친다.

다음 경기를 볼 때는 스코어보다 리바운드와 스틸, 어시스트가 어느 포지션에서 나오는지를 먼저 보는 편이 낫다. 빅맨이 골밑에서 몇 개를 걷어내는지, 가드가 턴오버 없이 볼을 운반하는지가 대한민국의 높이 열세를 상쇄할 수 있는지를 가른다.

주의할 점

200cm 최준용은 국가대표팀에서 KBL 최고 포워드로 불리지만 이번 예선전에서는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가드형 연결 플레이도 보여줬다. 신장만으로 역할을 단정하면 안 되는 이유다.

211cm 길벡, 208cm 호킨슨처럼 귀화 빅맨이 리바운드와 블록슛을 독점하는 경기에서는 국내 빅맨들의 골밑 출전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