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SK와 강원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9라운드 경기에서 강원 아부달라의 후반 38분 헤더 득점은 골이 들어간 뒤 한참 지나서야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판정 근거가 된 장면은 중계 화면에 아예 잡히지도 않았다. 오프사이드와 충돌 파울이 겹치는 장면에서 VAR과 심판이 어떤 순서로 판정을 정리하는지를 이 경기만큼 잘 보여주는 사례도 드물다.
정리하면 오프사이드와 충돌 파울이 겹치는 장면에서는 시간상 먼저 발생한 위반이 판정을 결정하고, VAR은 득점으로 이어진 공격 전체 구간을 되짚어 그 위반을 확인한다. 뒤에 나온 몸싸움이 아무리 거칠어 보여도, 그보다 앞서 오프사이드 반칙이 이미 성립했다면 골은 취소된다.
핵심 요약
오프사이드와 충돌성 파울이 한 공격 구간에 섞이면 시간상 먼저 일어난 위반이 판정을 좌우한다.
VAR은 득점 장면만이 아니라 소유권이 이어진 공격 전체를 되짚어 확인한다.
심판이 몸싸움을 반칙으로 안 불러도 온필드 리뷰(OFR)가 없었다는 게 VAR이 안 봤다는 뜻은 아니다.
오프사이드 반칙 성립에는 위치뿐 아니라 볼 관여 여부까지 함께 필요하다.
장면부터 다시 보자: 아부달라 득점이 취소된 이유
당시 홍철이 왼쪽에서 중앙의 아부달라에게 패스했고, 아부달라는 다시 강준혁에게 볼을 돌렸다. 공이 제주 수비를 맞고 굴절됐지만 소유권은 완전히 넘어가지 않았고, 강준혁이 반칙을 당했을 때 주심은 어드밴티지를 선언했다. 어드밴티지란 반칙당한 팀이 그대로 유리한 공격을 이어가면 휘슬을 불지 않고 경기를 계속 진행시키는 심판의 재량이다. 이유현과 김대원, 홍철을 거쳐 아부달라의 헤더 득점까지 끊기지 않고 이어진 하나의 공격 국면이었다.
VAR은 이 득점에 이르는 공격 전 과정을 다시 살폈고, 앞선 단계에서 아부달라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볼에 관여한 장면을 찾아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프사이드 반칙이 이미 성립한 뒤 강원이 소유권을 유지한 채 플레이가 이어졌기 때문에 득점은 인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최초 오프사이드가 발생한 지점에서 제주의 간접프리킥으로 재개됐다.
비슷한 시기 K리그2 충북청주-수원전은 반대 유형을 보여준다. 후반 추가시간 10분 수원의 두비츠카스가 헤더로 역전골을 넣었지만, 주심은 헤더 직전 두비츠카스가 충북청주 반데이라에게 파울을 범했다고 판단해 득점을 취소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판정을 심판평가협의체 검토 결과 정심으로 결론 냈다. 이번에는 오프사이드가 아니라 충돌성 파울이 판정의 출발점이었다.
VAR은 최종 장면이 아니라 공격 전체 구간을 되짚는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것과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한 것은 다른 말이다. 팀 동료가 볼을 플레이한 순간 상대 진영에서 마지막 두 번째 수비수보다 골라인에 가깝게 서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는 반칙이 아니며, 그 뒤 볼을 직접 다루거나 상대의 시야와 도전을 방해하는 관여가 있어야 반칙이 성립한다.
VAR은 이 관여 여부를 확인할 때 마지막 장면 하나만 보지 않는다. 소유권이 상대에게 완전히 넘어가지 않은 채 이어진 구간 전체를 하나의 공격 국면으로 묶어서 검토하며, 아부달라 사례에서 공이 수비에 맞고 굴절된 뒤에도 소유권이 강원에 남아 있었다고 판단된 것이 그 근거다. 다만 VAR이 모든 걸 보는 것은 아니다. 공이 골라인을 완전히 넘었는지는 경기용 공에 내장된 칩과 주심 스마트워치로 연결된 별도 시스템이 판단하며, 오프사이드나 파울과는 확인 경로 자체가 다르다.
시간 순서가 먼저다: 오프사이드가 앞서면 뒤의 파울은 따지지 않는다
두 위반이 한 공격 구간에 섞이면 심판과 VAR은 시간 순서대로 되짚는다. 앞선 위반이 이미 반칙으로 성립해 그 국면을 무효로 만들었다면, 뒤에 벌어진 몸싸움이나 파울의 강도는 판정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아부달라 사례가 정확히 이 구조였다.
반대로 파울이 먼저 결정적으로 작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르헨티나-이집트전에서는 모스타파 지코의 골이 공격 전개 중 미드필더의 반칙으로 취소됐지만, 비슷한 접촉을 당했다고 이집트 측이 주장한 상대 페널티지역 안 장면은 반칙으로 선언되지 않았다. BBC 스포츠의 데일 존슨 기자는 페널티킥이 선언되는 반칙 인정 기준이 오프사이드보다 더 엄격하다고 짚었다.
온필드 리뷰 여부가 갈리는 기준과 두 사례 비교
수원 사례에서 대한축구협회는 득점 취소 과정에 온필드 리뷰가 없었던 이유를 따로 밝혔다. VAR은 주심의 판정과 다른 의견이면서 이를 뒤집을 명백한 증거가 있을 때만 모니터 확인을 권고하며, 이번 장면은 주심 판정이 그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VAR이 동일한 결론을 내렸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모니터 확인까지 가는 경우 자체가 많지 않다. 2026 월드컵에서는 96경기 동안 주심이 경기장 옆 모니터를 확인한 경우가 23차례였고, 그중 원래 판정이 그대로 유지된 경우는 단 한 차례뿐이었다. 대부분의 오프사이드·파울 교차 판정은 모니터 없이 VAR실 확인만으로 끝난다는 뜻이다.
주의할 점
온필드 리뷰(OFR) 화면이 안 뜬다고 VAR이 그 장면을 안 본 것은 아니다.
VAR이 주심과 같은 결론이면 굳이 모니터로 불러내지 않는다.
| 사례 | 먼저 발생한 위반 | 온필드 리뷰 | 결과 |
|---|---|---|---|
| 제주-강원(K리그1 19라운드) | 오프사이드(볼 관여) | 없음, VAR실 확인만 | 득점 취소, 간접프리킥 재개 |
| 충북청주-수원(K리그2 20라운드) | 공격수의 충돌성 파울 | 없음, VAR 동일 의견 | 득점 취소 |
다음 비슷한 장면에서 확인할 것들
다음에 오프사이드 가능성과 충돌이 뒤섞인 장면이 나오면 아래 순서로 화면을 다시 보면 판정을 스스로 해석할 수 있다.
- 리플레이에서 어떤 위반이 시간상 먼저 나왔는지부터 확인한다. 나중 장면의 강도가 아니라 순서가 결과를 정한다.
- 오프사이드라면 위치뿐 아니라 볼 관여나 상대 방해가 실제로 있었는지 함께 본다. 위치만으로는 반칙이 아니다.
- 충돌이 페널티지역 안이라면 오프사이드보다 반칙 인정 기준이 더 엄격하게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한다.
- 온필드 리뷰 화면이 없었다고 VAR이 확인을 건너뛰었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주심과 VAR의 의견이 같으면 모니터를 부르지 않는다.
다만 두 위반이 거의 동시에 애매하게 겹칠 때 심판과 VAR이 적용하는 별도 우선순위 조항까지는 이번에 확인한 자료만으로 알 수 없다. 다음 비슷한 장면에서는 어느 위반이 시간상 먼저 발생했는지부터 리플레이로 확인하면 판정 논리를 따라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