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book Daily
야구

세이브 성립 요건, 큰 점수 차에도 세이브가 나오는 이유

세이브 성립 요건을 다시 따지게 만든 장면이 지난 18일 나왔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템파베이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9-0으로 앞선 7회초, 롯데 자이언츠 출신 알렉 감보아가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빅리그 데뷔 세이브를 따냈다. 점수 차만 보면 세이브라는 기록이 어색해 보이는 장면이었다.

핵심 요약

세이브는 점수 차가 크더라도 구원 투수가 여러 이닝을 책임지고 막으면 인정될 수 있다.

같은 경기에서 승리 투수로 기록된 투수는 같은 경기에서 세이브 투수가 될 수 없다는 설명이 널리 알려져 있다.

KBO 공식 기록실은 세이브를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WHIP과 함께 투수 순위 항목으로 따로 관리한다.

이날 더블헤더에서 보스턴은 1차전을 10-0으로, 2차전을 5-3으로 가져갔다. 감보아는 트리플A에 있다가 이날 호출돼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고, 올 시즌 5경기에 나와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7회초부터 9회초까지 세 이닝을 온전히 책임진 뒤에야 세이브가 확정됐다는 점이 이 장면의 핵심이다.

세이브 성립 요건, 이닝이 점수 차보다 우선이다

이 장면이 보여주는 건, 짧게 던지고 내려가는 구원이 아니라 여러 이닝을 통째로 책임진 투수에게는 점수 차가 크더라도 세이브가 인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떠올리는 세이브, 그러니까 근소한 리드를 지킨 구원만 세이브가 된다는 인식과는 결이 다르다.

감보아는 세 이닝 동안 테일러 월스에게 2루타, 라이언 빌라드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고도 실점하지 않았다. 안타를 맞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는 점이, 점수 차와 별개로 세이브를 인정받은 배경으로 보인다.

다만 이 조건은 감보아 사례라는 결과를 통해 되짚어볼 수 있는 설명이지, 세이브 규정 문구를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다. 몇 이닝부터 이 기준이 적용되는지는 이번 장면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승리와 세이브, 왜 한 투수가 동시에 못 받나

국내 야구 팬들 사이에서 반복되는 질문이 하나 더 있다. 한 투수가 같은 경기에서 승리 투수와 세이브 투수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널리 알려진 설명에 따르면 KBO 기준으로 세이브 투수 기록은 같은 경기에서 승리 투수 기록을 받지 못한 투수만 받을 수 있다. 즉 승리와 세이브는 한 경기, 한 투수에게 함께 붙는 기록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 조항이 자리 잡은 배경으로 자주 언급되는 사례가 일본 프로야구다. 70년대에 승리 조건을 갖춘 선발 투수가 잠시 수비로 빠졌다가 9회에 다시 투수로 돌아와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승리와 세이브를 함께 받은 적이 있었고, 이후 그런 중복 기록이 다시 나오지 않도록 규정이 바뀌었다는 설명이 전해진다.

KBO 공식 기록에서 세이브가 관리되는 방식

세이브가 실제로 공식 기록이 되려면 결국 KBO 기록실 데이터에 반영돼야 한다. KBO 홈페이지의 투수 순위 페이지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세이브, WHIP 항목을 나란히 제공해 세이브를 독립된 지표로 집계한다.

KBO 홈페이지에는 이런 기록 판정과 연결되는 공식 야구규칙 페이지도 별도로 안내돼 있어, 세이브나 승리 요건이 궁금할 때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다.

다음 구원 등판을 볼 때 확인할 지점

다음에 대량 리드 경기에서 구원 투수가 올라온다면, 몇 점 차인지보다 그 투수가 몇 이닝을 책임지고 막았는지를 먼저 보는 편이 세이브 여부를 가늠하는 데 더 유용하다.

반대로 접전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 상황을 정리한 뒤 세이브까지 챙기는 장면이 나온다면, 그 투수가 이미 같은 경기에서 승리 투수로 기록되지 않았는지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두 기록의 관계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된다.

주의할 점

세이브는 근소한 리드에서만 나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9-0처럼 큰 점수 차 경기에서도 여러 이닝을 책임진 구원 투수에게 세이브가 인정된 사례가 있다.

승리 투수와 세이브 투수는 같은 경기에서 한 투수가 동시에 받는 기록이 아니라는 설명이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