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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승계주자 실점은 왜 전임 투수 기록이 될까

지난 16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 두산 김유성은 1회말 세 타자를 상대로 공 14개만에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흔들리기 시작해 3이닝 6실점(3자책)으로 강판됐다. 실점 6점과 자책점 3점, 이 격차를 만든 건 다름 아닌 승계주자 실점이다. 김유성이 마운드를 내려온 뒤 벌어진 실책과 폭투로 그가 남겨둔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최종 실점 6점과 자책점 3점이 나란히 그의 기록에 남았다.

핵심 요약

구원투수가 물려받은 주자가 득점해도 그 실점은 대부분 마운드를 넘겨준 투수의 기록으로 남는다.

두산 김유성은 3이닝 만에 강판됐지만 이후 그가 남긴 주자가 모두 득점해 최종 실점 6점, 자책점 3점을 떠안았다.

KIA 김범수와 SSG 문승원은 승계주자에게 실점을 내주고도 자신이 던진 이닝은 무실점으로 남았다.

같은 이닝의 실점이라도 어느 투수 이름 아래 적히는지가 이렇게 갈린다.

승계주자 실점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승계주자란 구원투수가 마운드에 서기 직전까지 앞선 투수가 루상에 남겨 놓고 넘겨준 주자를 뜻한다. 이 주자가 이후 득점하면 그 점수는 승계주자 실점으로 따로 집계돼, 공을 던진 구원투수 자신의 이닝 기록과는 구분된다. 한 MLBPARK 이용자는 시즌 중 특정 팀이 승계주자 26명 가운데 3실점만 내준 점을 근거로 불펜 운용을 평가하기도 했다.

KIA-SSG전이 보여준 실제 사례

지난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KIA와 SSG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6으로 비겼다. 전날 1차전에서 10-3으로 크게 이겼던 KIA로서는 유독 팽팽했던 하루였다. 이 경기에서 KIA 김범수는 승계주자 1실점을 기록했지만, 정작 자신이 던진 0.2이닝은 무실점으로 남았다. SSG 문승원도 마찬가지로 승계주자 실점을 떠안았으나 본인의 1이닝은 무실점이었다.

투수 상황 승계주자 관련 기록 본인 투구 기록
김유성 (두산) 3이닝 6실점(3자책) 강판 후 물려준 주자 2명 득점 최종 실점 6점에 포함 자책점 3점
김범수 (KIA) 구원 등판 중 주자를 넘겨받음 승계주자 1실점 0.2이닝 무실점
문승원 (SSG) 구원 등판 중 주자를 넘겨받음 승계주자 실점 기록 1이닝 무실점

왜 실점과 자책점을 투수별로 나눠 기록하나

이렇게 구분하는 이유는 각 투수가 실제로 던진 내용과, 그 뒤에 이어진 불펜 운용의 결과를 따로 평가하기 위해서다. 승계주자 실점을 낮게 관리한 팀의 불펜은 그 자체로 좋은 지표로 언급되는데, 앞서 소개한 MLBPARK 글도 팀의 승계주자 실점률이 리그 평균 정도만 됐어도 불펜 평균자책점이 크게 낮아졌을 것이라는 계산을 근거로 들었다.

김유성의 사례가 보여주듯, 자신이 직접 마운드에서 자초한 실점과 이후 구원투수 손에서 벌어진 실점은 한 투수의 최종 기록 안에서도 실점과 자책점으로 나뉘어 남는다. 즉 책임은 그 주자를 처음 루상에 세운 투수에게 돌아가는 방식이다.

팬들이 자주 놓치는 지점

문제는 이 구분이 박스스코어만 봐서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원투수 개인 기록에 무실점이라고 적혀 있어도 팀 스코어보드에는 실점이 추가돼 있을 수 있다.

주의할 점

구원투수 기록에 무실점이라고 적혀 있어도 그 이닝에서 실점이 아예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승계주자가 득점하면 그 실점은 팀 스코어보드에는 반영되지만, 구원투수 개인 투구 기록에는 잡히지 않는다.

반대로 앞서 던진 투수는 이미 마운드를 내려온 뒤에도 그 실점만큼 자책점이 늘어날 수 있다.

다음 비슷한 장면에서 무엇을 먼저 봐야 하나

다음에 불펜 투수 교체 장면을 보게 되면 이닝 숫자보다 교체 시점의 주자 상황을 먼저 확인하자. 몇 루에 몇 명이 남아 있었는지가, 이후 나올 실점이 누구의 기록에 남을지를 가른다. 승계주자 실점을 팀 단위로 낮게 관리하는 것이 곧 불펜 운용 평가의 핵심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둘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