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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WAR는 왜 대체 선수 기준으로 계산될까

2026 KBO 타자 WAR 순위 1위 김도영은 5.17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MLB에서는 애틀랜타의 김하성이 -1.1, 저마이 존스가 -1.2, 살바도르 페레스가 -1.4로 팬그래프 기준 전반기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 수치는 모두 같은 대체 선수 기준에서 계산된 값인데, 체감되는 무게는 완전히 다르다.

핵심 요약

WAR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를 뜻하며 타격·주루·수비 기여를 합산해 계산된다

FanGraphs와 Baseball-Reference는 같은 대체 선수 개념을 쓰지만 수비 기여도 산정 방식이 달라 수치가 갈린다

FanGraphs의 WAR 프로젝션은 대체 선수 기준선 자체도 매 시즌 모델의 가정에 따라 달라진다

KBO와 MLB는 스탯티즈와 팬그래프처럼 집계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절대값을 나란히 비교하기 어렵다

김도영의 5.17과 김하성의 -1.1, 같은 대체 선수 기준인데 왜 다르게 보일까

왜 다르게 보이는지에 대한 첫 단서는 리그 자체에 있다. 대체 선수라는 개념은 같아도 그 대체 선수가 뛰는 무대가 다르면 비슷한 숫자도 다른 무게를 가진다. KBO 투수 WAR 순위에서 1위 올러는 3.87을 기록했는데, 이는 KBO라는 별도 리그 환경에서 계산된 값이라 MLB 수치와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대체 선수 기준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WAR(Wins Above Replacement)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로 번역되는 지표로, 타격·주루·수비 기여를 합산해 그 선수가 있을 때와 마이너리그 콜업 수준의 대체 선수가 있을 때 팀 승수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계산한다. 팬그래프 쪽 설명에 따르면 WAR는 경기 기록 자체가 아니라 그 대체 수준과 비교해 파생되는 값이라, 시즌 중에는 계산이 비교적 단순하지만 다음 시즌을 미리 예측할 때는 미래 리그 평균 자체를 알 수 없어 기준선을 모델이 직접 가정해야 한다.

대체 선수 기준으로 계산된 WAR는 한 시즌 순위표에만 머물지 않는다. 팬그래프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각자의 팀 통제 기간 동안 쌓은 WAR을 연도별로 추적해 유망주 가치 평가 모델을 새로 만들었고, 유망주가 끝내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한 경우에는 잉여 가치와 WAR을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FanGraphs와 Baseball-Reference가 갈리는 지점

대체 선수라는 잣대를 같이 쓰는 FanGraphs와 Baseball-Reference도 실제 수치에서는 자주 엇갈린다. 한 야구 데이터 분석가는 두 사이트의 수치가 다를 때는 거의 매번 수비 기여도 계산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Baseball-Reference가 특정 수비 지표를 더 오래 써 온 반면 최근에는 영상 기반 위치 추적 방식으로 전환했는데, 그 방식이 오히려 팀 실점 변동을 설명하는 데는 약하다는 반론도 함께 제기됐다고 전했다. 즉 논쟁의 뿌리는 대체 선수 개념 자체가 아니라 수비를 숫자로 바꾸는 방법론에 있다.

WAR 계산이 달라지는 조건

실측 WAR와 시즌 전 예측 WAR도 계산 조건이 다르다. FanGraphs의 대표 프로젝션인 FGDC는 ZiPS와 Steamer 두 모델을 50/50으로 섞어 만들고, 출전 시간은 RosterResource 담당자들이 선발 전원 풀타임 출전을 가정해 별도로 부여한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의 FGDC 프로젝션이 5.4 WAR로 나오는 것도 이 출전 시간 가정과 두 모델의 조합 결과다.

문제는 프로젝션이 가정하는 리그 전체 수준이 실제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두 시즌 실측 wOBA는 .311이었지만 팬그래프의 다음 시즌 프로젝션은 .316으로 더 잘 치는 리그를 가정한다. 타자와 투수가 동시에 평균 이상이 되는 셈이지만, 팀별 승패는 상대 전력끼리 비교해 시뮬레이션하기 때문에 승수 예측 자체는 유지된다는 게 팬그래프 쪽 설명이다.

다음 시즌 WAR를 볼 때 확인할 것

다음에 KBO나 MLB 중계에서 WAR 수치가 나오면 절대값보다 먼저 어느 집계처 기준인지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유용하다. KBO 투수 WAR 1위 올러의 3.87과 MLB 김하성의 -1.1은 스탯티즈와 팬그래프라는 서로 다른 집계 기준에서 나온 숫자다.

수비 기여도가 큰 선수일수록 FanGraphs와 Baseball-Reference 사이 편차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대체 선수라는 잣대는 같아도, 그 잣대를 세우는 재료인 수비 지표와 프로젝션 모델이 다르면 최종 숫자도 달라진다는 사실이 이 지표를 읽는 핵심이다.